[조각글]3-2. 테라카와 치토세
"못살아 정말." 결국 트랜스포터를 박차고 뛰어나간 이리에와 토도로키의 뒷모습을 보며 키사라기는 고개를 내저었다. "대기라고 했으니 기다리면 될 걸, 뭐가 그렇게 급해서..." "저, 정말 괜찮을까요... 시모츠키 과장님이 한소리 할 텐데..." "뛰쳐나간 건 저 둘이고, 혼이야 그 도련님이랑 외국인이 대신 나겠지.. 어쩔 수 없네." 명령을 어긴 것은 아니니 히나카와나 키사라기가 직접 경질당할 일은 없었다. 키사라기가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하고 좌석에 등을 기댄 순간이었다. 요란한 소리와 함께 닫히려던 트랜스포터 문이 벌컥 열렸다. 열린 문 틈 사이로 가로등을 등진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웠다. "아 뭐야, 프레쨩이 귀찮은 일 생기지 않게 하래서 와봤더니, 벌써 두 명은 나갔어? 발도 빨라." 정장 위에 ..